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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번역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 아서 번즈의 The Interplanetary Hunter 번역입니다.
- 완전한 번역이 아닙니다. 나중에 완성되면 통째로 읽고 수정할 생각입니다.
- 역시 완성되면 배포본을 만들 생각이니 이것은 퍼가선 안됩니다.
CHAPTER III. 머리(The Murris)
성공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표본들을 포획하고 운반하기 무섭게 진기한 표본들이 등장했고, 방주의 수장고는 신속하게 채워지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는 오직 그 걱정뿐이었다. 머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야 할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해질 것이다. 그날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여섯째 날 아침이었다.
“스트라이크 씨.” 그 젊은 여성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꽤 참아준 것 같네요. 머리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피하기만 하시는 군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이 그겁니다. 우린 48시간 내로 떠나야 해요. 금성의 밤이 온다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위험해지니까요. 이봐요, 꾸물거릴 때가 아닙니다.”
스트라이크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거절한다면?”
게리가 차갑게 미소 지었다. 당신네 회사는 여기에 발도 못 붙이게 될 겁니다. 아시다시피 당신들은 총력을 다해서 우리를 돕게 되어 있잖아요.”
무역업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
“좋아요. 그럼 잠깐 동안 나는…”
그의 마지막 말은 랜섬이 기묘한 기계장치를 들고 금속계단을 오르는 딸깍거리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아마도 이게 필요할 거야. 토미.” 그는 게리를 짜증난다는 듯 흘끗거리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래, 꼭 필요할 거야.” 스트라이크는 장비를 어깨에 매고 끈을 조였다.
“지금 그게 뭐죠?” 게리가 궁금해 한다. “머리를 찾는데 특수한 장비가 필요한가요? 도대체 뭐에 쓰는 장치죠?”
스트라이크가 흔쾌히 설명했다.
“이 장비의 전원부입니다. 진공관 발진자와 증폭기 그리고 진공관 증폭기와 인덕턴스 브리지로 연결된 수신장치로 구성됩니다. 헤드폰도 달렸지요.” 그걸 매고 있으면 학생 같아 보였다. 거기에 수색코일이 붙어있었다.
“이 브리지는 전원을 사인파로 바꿔주어, 저항과 유량조절의 균형을 유지해줍니다. 몸체 내부에 장착된 코일이 인위적인 자장을 발생시킵니다. 와상 전류가 발생되는 도체를 만나면 탐색 코일로 유도되는 량이 줄어듭니다. 브리지에 불균형이 생기게 되죠. 이러한 상황은 헤드폰을 통해서 알 수 있…”
“됐어요! 됐다구요!” 게리는 두 귀를 손으로 막았다. “나도 금속 탐지기 정도는 알아요. 전에 한번 봤으니까! 난 그저 당신이 그걸 왜 지금 가져가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요.”
“아, 호신장비죠.”
“무엇으로부터 지킨다는 거죠?”
“원주민이요.”
게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원주민이라. 그 비늘달린 물고기 같이 생긴 얼굴을 하고 안개 속의 저 먼 곳을 어정거리며 돌아다니는 그거요? 어째서 그렇게 겁이 많은 자그마한 생물이 우리를 해친다는 거죠. 그건 불가능해요. 게다가 금속탐지기가 어떻게 그자들을 막을 수 있죠?”
“어째서냐면, 그들은 매우 교활해서 안개 속에 숨어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금속탐지기를 가지고 있으면 그들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알 수가 있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이 지역의 모든 원주민들은 금니를 하고 있거든요!”
누군가 웃기 시작하자 게리는 얼굴을 붉혔다. “스트라이크 씨, 당신만 내킨다면 일을 진행시키기 위한 이성적인 계획을 말해주었으면 하네요. 재밌는 장난이었지만…”
“그건 장난이 아닙니다.” 스트라이크 울적한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그건 사실입니다. 머리가 처음으로 금성에 왔다간 이래로 원주민들은 대부분 금니를 해 넣었어요. 그들은 머리를 신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여러 가지로 그를 흉내 내고 있죠.
그는 금니가 여러 개 있었는데 초창기 치과 기술의 유물이죠. 그래서 원주민들은 이를 지체 없이 갈아버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순금을 이용해 보철물을 만들어 씌운 겁니다. 그대로 두기만 한다면 그들이 우릴 해치진 않을 겁니다. 칼라일 양.
“문제는 항상 동물 사냥꾼들이 머리를 잡겠다고 들쑤시고 다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당신네들도 얼마 안 있으면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준비 되었습니다.”
“제기랄! 수수께끼에 다들 골칫거리라고만 하면서 설명은 안 해주는 군요. 당신은 머리에게 손대면 안되는 이유를 에둘러 말했지만 그건 내겐 흥미를 더해줄 뿐이라고요. 나는 칼리스토의 라듐덩어리가 덮친다 해도 사냥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요!”
“좋아요.” 스트라이크는 갑갑한 듯 설득을 포기했다. “갑시다.” 그는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딘지 정확히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안개 속을 똑바로 뚫고 나갔다. 5분쯤 가더니 12인치 정도 되는 구멍이 잔뜩 뚫린 거대한 소철같은 나무 앞에 멈춰 섰다. 그게 적어도 50마리가 넘는 그 유명한 머리가 살고 있는 군락지였다.
“여깁니다.” 스트라이크가 체념한 듯 말했다. “유인원 머리입니다.”
게리는 스트라이크에게 화가 났던 것을 완전히 잊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는 생소한 생물의 군집에 압도된 나머지 밀려드는 행복감에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군집의 절반정도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거대한 나무줄기를 타고 빙글 빙글 돌면서 위로 아래로 기어 다니고 있었다. 제 구멍에서 튀어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잎줄기의 앞뒤를 따라 극도의 흥분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른 것들은 조용히 앉아서 엄숙하고 무심한 태도로 관망하면서 이따금씩 질문이라도 하듯 입을 벌리고 서럽게 울었다.
“머리? 머리? 머리?”
그들에게 딱 맞는 이름이었다. 회갈색의 부드럽지만 숱이 적은 털이 달린 등을 가진 그 들은 고대 지구의 원숭이들과 흡사한 크기였다. 코가 거대하게 자라난 덕분에 코주부원숭이와 닮은 모습이었다.
그 벨쥬락의 매부리코만 봐도 그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스탄호프의 대장인 시드니 머리는 태양계를 통털어 가장 크고 못생긴 코를 가진 걸로 유명했다.
유인원 머리의 군락에 있는 수백의 시드니 마리의 닮은꼴들은, 환상적인 모습으로 나무 위를 빙글 빙글 돌고 춤추면서 보는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오오!” 게리는 웃다가 목이 멘 나머지 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냈다. “오, 그래도 이건 끝내주는데요! 누가 저들에게 이름을 붙인 거죠?”
스트라이크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머리 자신이 스스로 붙인 거죠. 그는 꽤 훌륭한 유머감각을 지녔거든요.”
“유머 감각이라! 오, 그거 참 엄청나군요!”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저 귀여운 털복숭이들 한 무리를 런던에 데려간다면 엄청날 거예요. 얼마나 대단할까!”
“아직 런던에 데려간 건 아닙니다.” 스트라이크는 그 점을 지적하고는 불안한 눈으로 탐지기의 계기판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게리 칼라일을 아직 모르는 겁니다.” 그녀는 다시 오만하고 고집 센 탐험대장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소철에 다가가서 가까이서 머리를 조사했다. 그들은 매우 온순했다. 가까이서 조사한 결과 세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첫째로 물건을 잡기엔 부적당한 짧은 꼬리의 존재였다. 그 끝에는 독침으로 보이는 것이 달려있었다. “저게 유일하고 연약한 방어수단이지요.” 스트라이크가 설명했다. “머리는 일생의 대부분을 나무위에서 지내면서 대추같은 열매를 먹고 살아요. 저 침도 벌침보다 독하진 않습니다.” 그는 울퉁불퉁한 팔을 빼서 전에 쏘인 자국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는 큰 갈색 눈을 보면 홀리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가 침입자를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면 그는 최면에 걸린 듯 심장을 쥐어짜는 듯 한 슬픔을 느끼게 된다. “저것들을 보고 있으면 온 우주의 근심과 걱정을 다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배로우가 말했다. “저들을 집에서 끌어내려는 내가 기생충처럼 여겨진다고요!”
세 번째는 큰 나무 밑에 어울리지 않게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대한 것이다. 싸구려 시계라든지, 잡동사니, 성냥, 어린이용 불꽃놀이, 자질구레한 것 들이다. “원주민의 공물입니다.” 스트라이크가 설명했다. “여기 바쳐야 한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약초나 보석의 원석을 저런 것들과 교환해가죠.” 그가 쓰레기 더미를 가리켰다. “무엇이든 불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특별한 가치가 있지요 머리는 원주민들의 신입니다. 그것은 태초의 신, 시드니 마리와 닮았기 때문이지요.”
더 이상 웃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야 사냥꾼 무리도 한 마리 혹은 더 이상의 머리를 여기서 떼어내는 일이 금성에서는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문제를 야기한다’는게 무슨 소린지 알겠군요.” 게리가 말했다. “하지만 다루기 벅찰만한 생물은 아니지요. 전에도 그랬지만 항상 문제없이 지나갔어요. 생포를 만류하는 이유가 단지 그 원주민들 때문이라면….”
“그게 다가 아닙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는 더 이상 설명해주지 않았다.
“또 다른 수수께끼군요!” 게리는 코웃음을 치고는 나뭇가지 밑이 넓고 긴 그물을 설치하는 것을 감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방이 줄기에 명중하자 머리 예닐곱 마리가 놀라서 그물로 떨어졌다. 그들은 놀랄 만큼 민첩하게 공기 중으로 튀어 오르더니 안전한 나무위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촘촘한 그물에 걸린 한 마리는 잡히고 말았다. 마침내 그물은 신속하게 가방모양으로 접혀버렸다.
“잡았다!” 게리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이거 참 쉽군요!”
“그렇죠. 하지만 아직 런던의 박물관 아니 우주선에도 돌아가지 못했어요.”
게리는 스트라이크를 멸시하는 눈으로 보고 나서 그물 속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머리는 조용히 누워서 그 놀라서 거대해진 둥근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 머리, 머리?”
게리는 또 웃고 말았다. 위대한 게리의 환상적인 축소판은 스스로를 정직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다들 방주로 돌아가자고.” 그녀가 외쳤다. “이 꼬마 귀염둥이와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탐사대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하자마자 큰 문제가 발생했다. 머리를 고향인 나무에서 10야드 정도 떨어진 곳으로 운반하자 격렬한 발작을 일으키고 말았다. 그것은 날카로운 비명을 두세 번 지르자 머리의 나무에서 소름끼치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응답했다.
그 작은 포로는 거친 행동으로 분노를 폭발시켰고, 탈출하려고 믿기 힘들 만큼의 분노를 뿜어내며 버둥거렸다. 몸을 배배꼬고 발톱을 휘두르고 침을 뱉고 물어뜯었다. 운반을 맡은 이들은 할 수 없이 그것을 집에서 먼 곳으로 데려가는 것을 포기했다. 갈수록 미쳐 날 뛰는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공포로 정신이 나가서 가시 돋친 꼬리로 스스로를 계속해서 찔러대고 있었다.
계속해서 심장을 찢는 듯 한 절망적인 소리를 내더니, 결국에는 입에서 옅은 담황색의 피를 쏟아내면서 광기의 폭발은 끝이 났다.
전 탐사대가 멈춰서 그 작은 생물에게 일어난 소름끼치는 일을 지켜보았다. 게리 칼라일은 껍질이라도 깨진 모습이었다. 그녀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녀는 그물을 억지로 열고 굳어버린 작은 몸을 조사했다.
“죽었어요.” 그녀는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소리 내어 말했다. “내출혈을 일으켰어요. 혈관이 터져버린 거죠.”
스트라이크가 우울한 수확물 때문에 당황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에게 답했다.
“광장공포증입니다. 이 행성의 머리들은 대부분 광장공포증 환자입니다. 그들은 일생을 그들이 태어난 특정한 나무 주변에서 보내거든요. 몇 야드만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도 신경계가 고장나 경련을 일으키고는 죽어버린답니다.”
그는 그물 속의 사체를 가리켰다. “말해 줬어야 했지만 믿지 않았겠지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고 싶어 할 테니까.”
게리는 예상치 않게 찬물 세례를 받은 털 복숭이 개라도 된 마냥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절대로 산채로 데려가지 못할 거라는 게 당신이 한 말의 의미인가요?”
“대충 그렇지요.”
“대충! 당신의 말에 뭔가 다른 이상한 점이라도 있는 거라….”
스트라이크는 음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오래전부터 바랐던 것이니까요. 어떻게 행동할지는 알고 있어요. 다른 것을 잡겠죠. 그 녀석의 꼬리를 잘라서 스스로를 찌르지 못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꽁꽁 묶어서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겠죠. 그 녀석이 발버둥치다 죽어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요. 그렇죠?”
“맞아요!” 게리가 결정했다.
“로저 여기 남아서 싱패할 때까지 시도해봐.”
“그리고요?”
무역업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당신도 실패할 거요. 하지만 날 멈출 수는….”
“날 말리지 말아요. 스트라이크 씨. 행여나 그런 생각도 말아요.”
그녀는 크랜즈와 함께 자켓 두 개를 엮어서 임시 변통으로 머리의 구속구를 만들었다. 동시에 다른 사냥꾼들은 넓게 퍼져서 다시 그물을 펴고 총으로 기묘한 머리들로 가득한 가지를 맞춰 떨어뜨렸다. 건장한 두 사람이 재빨리 달려들어서 단단히 묶은 다음 그것을 들고 동료들의 곁을 떠났다. 엄청난 투덜거림과 쉿쉿 거리는 소리, 울음소리를 내는 생존자들의 군락을 뒤로하고서.
스트라이크와 랜섬은 금성의 낮이 지속되는 동안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좋지 못한 기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어지간한 체력을 지닌 스트라이크라 해도 쉽게 지치는 일이었다. 에너지가 유별나게 고갈되는 것을 느꼈다.
어느 샌가 빛이 희미해지기 시작하자. 랜섬이 제안했다. “내 생각에 아크가 곧 떠나야 할 것 같다. 지금이 이륙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야. 합이거든.”
스트라이크는 머리를 저었다.
“무리야. 저 거친 꼬마 칼라일께서 우주선 밖에서 엄청나게 쓰디쓴 교훈을 배우는 중이거든. 금방 떠나려 들지 않을 걸.” 그가 예언했다. “기다리면서 지켜보자고.”
하지만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이 그 끔찍한 여자를 절실하게 다시 보고 싶어 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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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참 인상 깊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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